포드·부시 행정부 외교브레인…소련 해체 이후 미 외교정책 뼈대 만들어

미국의 조지 HW. 부시와 제럴드 포드 행정부의 외교 브레인이었던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5세.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스코크로프트 전 보좌관이 버지니아주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7일 보도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공군 장성 출신인 스코크로프트 전 보좌관은 리처드 닉슨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임명된 이후 40년 가까이 미국 외교정책에 영향력을 미쳤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대통령의 판단을 도운 사안 중에는 포드 행정부의 베트남 철군과 부시 행정부의 걸프전 등 세계사에서 중대한 의미를 지닌 사건들도 적지 않다.

특히 스코크로프트 전 보좌관은 1991년 소비에트 연방 해체 이후 미국 외교정책의 뼈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그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미국의 3대 외교 거물로 꼽힌다.

NYT는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스코크로프트 전 보좌관의 절제된 외교 정책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1993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탈퇴를 선언한 이후 조성된 1차 북핵 위기 당시에는 북핵시설에 대한 제한적 타격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제제재로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어렵다면서 단호한 행동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특히 그는 북핵시설 타격이 남한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미의 군사방어능력을 먼저 강화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스코크로프트 전 보좌관은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아닌 민주당 소속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공개 지지했다.

美외교 '빅3' 스코크로프트 前안보보좌관 별세…북핵타격론 제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