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7월 수출이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수입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7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7월 중국의 수출은 2376억달러(약 282조원)로 작년 같은 달보다 7.2% 증가했다. 증가율은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0.2%와 6월의 0.5%보다 크게 높았다.

중국의 월별 수출 증가율은 1월 9.1%를 기록했다가 2월과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각 -17.2%, -6.6%로 떨어졌었다. 이후에는 4월 3.5% 증가, 5월 3.3% 감소 등으로 들쭉날쭉하는 모습을 보였다. 루이스 퀴즈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아시아부문 대표는 "하반기 글로벌 경제 회복과 함께 중국의 수출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7월 수입은 1753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4% 감소했다. 수입 증감율은 시장 추정치인 0.9%와 전달의 2.7%에 모두 미치지 못했다. 이로써 중국의 7월 무역수지는 62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의 월간 수입은 지난 6월 2.7%를 나타내며 올들어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가 지난달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내부 수요를 반영하는 수입이 부진한 것은 중국의 경기 반등 흐름 속에서도 불안 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1분기 사상 최악인 -6.8%에서 2분기 3.2%로 올라오면서 'V'자로 반등했다. 그러나 소매판매 증가율이 올들어 지난 6월까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나오는 등 소비 관련 지표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