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하는 가운데 대만 당국의 여론 조사에서 성인 80% 이상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기구인 대륙위원회가 대만정치대 선거연구센터에 의뢰해 20세 이상 성인 1천71명을 상대로 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88.8%가 중국의 일국양제를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 조사에서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위협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90.9%에 달했다.

지난 3월과 6월에 이어 90%를 넘었다.

대만의 미래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관계발전은 2천300만의 대만인이 결정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88.1%로 나타났다.

중국이 대만 정부에 비우호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5.4%, 중국이 대만인에 비우호적인 입장이라고 보는 응답자는 60.5%를 각각 차지했다.

대만인 80% 이상이 '일국양제·홍콩보안법' 반대
또한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제정해 홍콩의 자유민주와 사법 독립의 침해 및 홍콩의 일국양제를 파괴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힌 응답자도 80.9%나 됐다.

홍콩 영주권자가 아닌 사람도 홍콩 밖에서 해당 법을 위반하면 처벌할 수 있도록 명시한 홍콩보안법 38조에 대해서는 84%가 반대를 표명했다.

홍콩 정부가 홍콩 주재 대만 기구의 직원 비자 발급 선행조건으로 '하나의 중국 동의서' 같은 정치적 조건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79.8%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륙위원회는 중국을 향해 계속해서 정세를 오판해 충돌을 야기하고 현 상황을 바꾸려고 시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대만 정부도 국가 주권과 민주제도를 결연하게 수호할 것이라면서 양안은 '평화, 대등, 민주, 대화'의 기초 아래에서 상호교류 등으로 서로 다른 의견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