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는 자국산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재부과 방침에 대해 보복 관세 부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CBC 방송 등 현지 언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부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의 조치에 대해 "동등한 액수(dollar-for-dollar)의 대응 관세를 신속하게 부과할 작정"이라고 밝혔다.

프리랜드 부총리는 "캐나다산 알루미늄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약화시키지 않는다"며 "캐나다산 알루미늄은 미국의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수십 년간 두 나라 사이의 막대한 협력을 통해 이루어져 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오하이오주의 세탁기 생산공장인 월풀을 방문한 자리에서 자국 산업 보호를 내세워 캐나다산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 재부과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3월 '국가안보 위협'을 명분으로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 부과를 명령했다가 지난해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타결로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해제했었다.

캐나다 알루미늄협회의 장 시마르 회장은 미국의 조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애쓰는 캐나다 경제의 산업·공급망을 불안정하게 흔들 것이라며 "그 조치는 잘못된 시기에 잘못된 이유로 잘못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시마르 회장은 캐나다산 알루미늄 제품이 미국 시장에 범람하지 않는다며 미국 업계의 주장을 일축하고 "미국산 제품에 '달러 대 달러' 방식으로 반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최근 캐나다산 알루미늄 제품이 미국 시장에 넘친다는 미국 업계의 불만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생산 전환 과정에서 벌어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캐나다, 미국에 "동등한 액수의 관세로 신속히 보복할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