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문가 "대만 카드는 중국 도발에 가장 효과적인 도구"
중국 언론, 미 장관 대만 방문에 "군사카드 쓸 수도" 위협
미국 정부 각료가 6년만에 대만을 방문하기로 하자 중국 관영 언론이 '군사 카드' 사용을 언급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만을 방문할 예정인데 미국 각료가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2014년 지나 매카시 환경보호청장 이후 처음이다.

보건장관은 환경보호청장보다 고위직으로 1979년 미국과 대만의 단교 후 대만을 방문하는 미국의 최고위급 각료다.

중국 환구시보는 6일 사설에서 에이자 장관의 대만 방문을 "도발"이라고 칭하면서 미국과 대만을 향해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중국의 카드는 많으며 군사 카드도 포함된다.

더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결정적 시기에 카드를 낼 의지가 미국보다 강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중국의 군사력은 급성장했으며 이미 대만해협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인민은 국가 통일을 수호하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미국과 대만이 대만해협 정세를 극한까지 밀어붙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미중 관계가 통제를 벗어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 이런 위험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대만을 향해서도 "미국의 대(對)중국 강경 전략에서 장기말 노릇을 하면 대만에 견디기 힘든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에 대만과의 모든 공식적인 왕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대만 민진당이 미국과 결탁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 한다며 "매우 위험하며 실현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선을 넘으면 군사 충돌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미국이 중국의 경고를 무시한다면 대만해협에서 전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야중(張亞中) 대만대학 교수는 무역전쟁, 남중국해, 홍콩, 대만, 신장, 코로나19 등의 이슈 가운데 '대만 카드'가 중국을 도발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며 결정적인 도구라고 말했다.

그는 에이자 장관의 대만 방문은 미국이 대만 문제와 코로나19 책임론 등 2가지 카드를 동시에 펼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또 미 보건장관의 대만 방문 계획은 미국이 외교나 국방 같은 민감한 부문의 관리들을 대만에 보낼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과 대만이 더 많은 고위 관료 접촉과 군사 협력으로 도발하면 대만해협의 군사 충돌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