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당국 "사고 수습 지원 위해 구조대·의료진 150명 파견"

지중해 연안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 사고 여파로 현지 러시아 대사관도 일부 피해를 입었다고 대사관 측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대사관 측은 이날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폭발 여파로 창문과 문이 부서지는 등 대사관 건물 일부가 손상됐으나 직원들은 정상 근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사관은 폭발 중심 지점으로부터는 상당히 먼 거리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사관은 여직원 1명도 폭발 사고로 부상을 입었으나 심하지는 않다고 소개했다.


러시아는 레바논 정부의 사고 수습을 지원하기 위해 150여명의 구조 인력 및 의료진과 시설·장비 등을 현지로 수송할 계획이라고 비상사태부가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재난당국인 비상사태부는 이날 50여명의 구조대와 의료진, 의료 설비 등을 실은 일류신(IL)-76 수송기 1대가 모스크바 동남쪽 쥬콥스키 공항에서 베이루트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비상사태부는 뒤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보건전문가와 진단 장비 등을 실은 다른 3대의 수송기도 이날 중 출발할 예정이라면서 모두 150명이 베이루트로 가 사고 수습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루트에선 전날 발생한 초대형 폭발 참사로 100명 이상의 사망자와 4천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별도의 안전장치 없이 장기간 대량으로 적재돼 있던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ammonium nitrate)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루트 초대형 폭발 사고로 현지 러시아 대사관도 피해(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