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일벌레 무기' 평가하며 "현시점 비싸고 크다" 지적
씨넷, 만능기기·디자인 주목했으나 고가수요 많을지 판단보류
갤노트 신제품에 외신 "성능 좋지만 팬데믹 시대에 맞을지 의문"

삼성전자가 5일 발표한 갤럭시노트 20과 갤럭시노트20 울트라를 두고 외신들은 탁월한 성능을 호평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속에 흥행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품평 기사에서 "지나간 시대에 훌륭한 스마트폰"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까닭에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WSJ은 "통근 열차, 회의실, 공항 짐 찾는 곳을 사용하던 시대에는 정보통신(IT) 대기업들이 태블릿 컴퓨터로 착각할 만큼 큰 스마트폰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패블릿'(폰과 태블릿의 합성어) 덕분에 쉼 없이 일하는 사람들은 데스크톱의 생산성을 얻을 수 있었으나 거실에서 침실까지만 이동하는 시절이 인류 역사상 가장 길어진 이 시점에 그런 모바일 파워가 필요할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갤노트 신제품들은 6.7인치, 6.9인치로 스타일러스인 S펜이 딸려 있으며 기존에 우수한 평가를 받는 스마트폰에 있는 기능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기사를 작성한 조애나 스턴 기자는 "지금 나는 진짜 컴퓨터에서 자리를 뜨지 않기 때문에 주머니 속 컴퓨터가 필요 없다"며 "신축성 있고 편한 내 바지에는 아예 주머니가 없을 뿐만 아니라 주머니가 달려 있어도 (갤노트 신제품이) 들어갈 만큼 크지 않다"고 말했다.

WSJ은 갤노트20과 갤노트20 울트라의 가격도 팬데믹 시절에 걸맞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에 주목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빈센트 실케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이 고가품"이라고 말했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스마트폰 글로벌 출하량은 작년 같은 시기보다 14% 줄었으며 삼성전자는 화웨이에 이 부문 1위를 내줬다.

갤노트 신제품에 외신 "성능 좋지만 팬데믹 시대에 맞을지 의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리서치의 애네트 지머맨 부회장도 "300∼600달러 스마트폰의 매출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고가품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유사한 견해를 내놓았다.

WSJ은 갤노트20과 갤노트20 울트라의 하드웨어는 올해 3월에 나온 갤럭시 S20과 많이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스크린이 커지고 프로세서가 빨라졌으며 펜이 안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는 데다가 몇몇 카메라 기술이 추가된 게 다르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IT전문매체들도 이들 신제품의 성능을 호평했으나 팬데믹이 흥행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미국 IT매체인 씨넷(CNET)은 "갤노트20과 갤노트20 울트라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화려하고 세련된 기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씨넷은 두 제품이 디자인에서도 깜짝 놀랄 선택을 했다고 주목했다.

씨넷은 "그리스 신화에서 바로 나온 인물을 연상시킨다"면서 "화려한 성능, 빛나는 구릿빛 마감, 눈을 모아둔 것처럼 뒷면에서 노려보는 두툼한 카메라 돌출부를 보면 고급 사용자는 사이렌과 키클로페스를 조합한 것과 같다는 걸 한눈에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신화에서 사이렌은 아름다운 노래로 선원들을 유혹해 선박을 난파시키는 마녀이고 키클로페스는 외눈박이 거인이다.

씨넷은 성능에는 일단 호평을 보내면서도 WSJ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변수를 거론했다.

인명이 위태롭고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시작된 상황에서 최저가 모델이 1천달러인 고급 스마트폰이 필요할지 모르겠다는 주장이다.

씨넷은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새 S펜과 같은 특색과 업데이트의 많은 부분이 팬데믹이 끝난 뒤 세계와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기사를 작성한 제시카 돌코트 기자는 "갤노트20과 갤노트 20 울트라가 올해 명품 스마트폰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나는 랩톱을 종일 쓰지만, 침대나 소파, 주방에서는 스마트폰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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