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보건직 2만4천명 감염…코로나19 급증에 WHO 대응팀 입국
남아공 술 판매 금지에 8천600억원 투자사업 잇단 중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주류 판매 금지에 따라 주류 회사들이 125억 랜드(약 8천600억원) 규모의 투자사업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의 남아공 법인(SAB)은 예정된 공장 개선 사업에 대한 50억 랜드 지출 계획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 뒤 하루 만에 술을 담는 유리병 제조업체인 콘솔 홀딩스가 남아공 내 15억 랜드 규모 생산 공장 건설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콘솔은 아프리카 최대 유리 제조업체이다.

하이네켄 NV도 4일 60억 랜드 규모의 맥주 사업을 접는다고 확인했다.

이 같은 발표는 2023년 말까지 1천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의 정책에 타격을 줬다.

라마포사 행정부는 주류 판금으로 인해 갈수록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남아공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싸우는 동안 알코올 관련 병원 입원을 줄이기 위해 주류 판매 금지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남아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주류 판매를 금지한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주류 판금은 봉쇄령 도입과 함께 3월 27일부터 6월 말까지 부과됐다가 7월 중 다시 도입되면서 11만7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주류업계는 밝혔다.

남아공은 봉쇄령을 점진적으로 완화한 이후 지난 수주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5일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 대응팀 1진이 입국할 예정이다.

즈웰리 음키제 남아공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누적확진자가 52만1천318명이라면서 보건직원 2만4천104명도 감염됐다고 밝혔다.

감염된 보건직원 가운데 사망자는 181명으로, 음키제 장관은 보건시설에서 개인보호장구(PPE) 부족이나 저질 납품 문제 등을 조사할 것을 긴급히 지시했다고 관영 SA뉴스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