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체육부, 올 초 '미투' 후 조사…검찰에 결과 넘길 예정
"프랑스 피겨계 성적 학대·폭력 만연…코치 21명 혐의 확인"

프랑스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에 대한 코치들의 성적 학대나 폭력이 만연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올해 초 프랑스 피겨스케이팅 스타가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의혹을 제기한 후 진행된 정부 조사에서 나타났다.

5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체육부는 지난 수개월 동안 프랑스빙상연맹(FFSG)과 피겨스케이팅계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코치 21명이 선수들에게 성적 학대나 폭력을 자행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말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인 사라 아비트볼(44)의 '미투' 폭로 이후 진행됐다.

아비트볼은 1월 말 발간된 회고록 '그토록 오랜 침묵'에서 자신이 15∼17세였던 1990∼1992년에 당시 코치인 질 베이에르로부터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다른 선수들도 베이에르와 또 다른 코치에게 미성년자 시절 성폭행 또는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프랑스 체육부가 피해 선수들 증언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12명의 코치가 선수들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으며, 7명은 신체적 혹은 언어적 폭력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2명은 법 절차가 종료되기 전에 사망했다.

체육부가 조사한 결과는 검찰에 넘겨질 예정이며, 가해 코치들은 성폭력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된다.

프랑스 체육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사는 피겨스케이팅과 아이스댄싱 분야에서 코치들이 세대를 넘어 관행적으로 성적 학대를 자행해 왔음을 드러냈다"며 "이는 국제적으로 유례가 없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체육부는 "이러한 관행은 프랑스빙상연맹이 소수의 손에 권력이 집중된 채 운영돼왔기에 가능했다"며 "연맹은 코치들의 혐의에 처벌은커녕 단순한 조사조차 하지 않아 범죄가 은폐되도록 만들었다"고 질타했다.

올해 초 아비트볼의 '미투' 폭로 후 프랑스빙상연맹 회장 디디에 가야게는 사퇴했으나, 아직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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