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신차 판매량이 넉 달 연속 증가했다. 중국의 민간 서비스업 경기도 3개월째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딛고 중국 경제 회복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7월 신차 판매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늘어난 208만 대로 집계됐다고 5일 발표했다. 승용차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고, 상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59.6% 늘었다. 이로써 중국에서 신차 판매는 4개월째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율은 석 달 연속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올 들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중국 신차 판매량은 2월과 3월 급감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4월 신차 판매는 작년 같은 달보다 4.4% 늘어난 데 이어 5월과 6월엔 각각 14.5%, 11.6% 증가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트럭 등 상용차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신차 구매 보조금을 주고 대도시에서 번호판 발급 제한을 완화하는 등 판매 촉진책을 편 것도 수요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7월 신차 판매는 전달에 비해선 9.6% 감소했다.

이날 공개된 7월 차이신(財新)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4.1로 집계됐다. 민간 서비스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차이신서비스 PMI는 5월부터 석 달 연속 50을 넘었다. PMI는 기준선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위축을 뜻한다. 지난 3일 공개된 7월 차이신 제조업 PMI도 52.8로 3개월째 확장 국면을 지속했다. 2011년 2월 이후 9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