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의 지원을 받아 우라늄정광(옐로케이크·우라늄 농축 원료) 추출 시설을 건설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핵무기 개발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WSJ는 사우디 북서쪽 사막지대에 있는 소도시 알울라 인근에 우라늄정광 추출 시설이 들어선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시설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언 스튜어트 제임스마틴 핵비확산연구센터 이사는 “사우디의 우라늄정광 추출 시설은 이란의 핵 개발에 대한 일종의 장기적 대비책”이라고 말했다.

건설 작업은 중국 기관 두 곳이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중국 기관이 어디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사우디는 2017년 중국핵공업총공사(CNNC)와 우라늄 탐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2012년에는 중국핵공업건설그룹(CNEC)과 평화적 핵에너지 이용 협정을 맺었다.

사우디 정부는 WSJ의 보도에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우라늄을 포함한 광물 추출은 경제 다변화 정책의 핵심이지만 우라늄 추출 시설을 건설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