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 관계' 이스라엘도 "도울 방법 알아보라"
레바논 폭발 참사에 전 세계 구호 손길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 사건으로 4천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자 세계 각국이 애도를 나타내며 긴급 구호에 나섰다.

유엔은 성명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레바논 정부와 유족에 깊은 위로를 표했다"면서 "레바논 주재 유엔 직원을 포함한 모든 부상자가 신속히 회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CNN방송과 신화통신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어 "유엔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을 레바논을 도울 것"이라며 "지금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도움을 주고자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의 이웃 국가들은 즉각 발 벗고 나섰다.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에미르)는 트위터를 통해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의 전화에서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다"면서 "1천 병상 규모의 야전병원 시설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쿠웨이트의 나와프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왕세제는 레바논에 응급의료 지원을 지시했다고 현지 언론 KUNA는 보도했다.

또 이라크 정부 역시 야전병원 시설과 함께 석유를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가운데 레바논 시아파 무장세력인 헤즈볼라와 적대관계를 이어 온 이스라엘도 구호 대열에 동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국 국가안보위원회(NSC)에 지시를 내려 레바논을 도울 방법에 대해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유엔 중동특사와 상의하라고 지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은 "레바논 정부에 의료 및 구호품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애도와 위로를 전하면서 "우리는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레바논 국민이 이 비극에서 회복하도록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참사 관련 보도와 사진을 접하고 상당히 충격받았다"면서 "사상자들의 신속한 회복을 기원한다.

레바논 정부에 지원 의사를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 비극을 맞은 가족들과 레바논에 있는 호주 교포들에 위로를 보낸다"며 "호주는 레바논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지원 의사를 나타냈다.

이번 폭발 참사로 인해 호주인 최소 1명이 사망하고 호주 대사관 건물이 훼손됐다.

세이브더칠드런 레바논 지부는 "참사로 인해 부모와 떨어진 아이들이 충격받고 다칠 수 있다"면서 "이들이 신속히 신체적, 정신적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폭발로 인해 독성 가스가 퍼질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대사관 측은 실내에 머무르면서 마스크를 꼭 착용하라고 경고했다.

레바논 당국은 베이루트에서 폭발로 최소 100명이 숨지고 4천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레바논 폭발 참사에 전 세계 구호 손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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