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거주 200만명 국내 관광 유도"…수십 년 관행에 여러 부처 관련돼 쉽지 않아
태국 '외국인 바가지 요금제' 폐지 논의한다지만…가능할까

태국 정부가 관광지 입장료나 숙박 시설 요금과 관련해 꾸준히 논란이 돼 온 '외국인 이중 또는 차등 요금제' 폐지를 논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국경이 막힌 상황에서 국내 여행을 통한 관광업 살리기에 올인해야 하는 만큼, 200만명가량인 태국 내 외국인들의 지갑을 열도록 하려는 구상이다.

일간 방콕포스트는 5일 관광체육부가 태국 내 거주하는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차등 요금을 적용하지 않는 방안을 총리에게 제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피팟 랏차낏쁘라깐 관광체육부 장관은 "(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태국인과 동등한 요금을 받게 할 것을 쁘라윳 짠오차 총리에게 제안할 계획"이라며 "국립공원이나 유명 사찰 등과 같은 관광지를 방문할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팟 장관은 또 태국의 각 호텔도 태국 거주 외국인들에게 공정한 가격을 제시해 가격 차별을 겪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현재 태국 내에는 국내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외국인 200만명이 있고, 이들은 일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국경이 다시 열리기 전까지는 국내 관광 진흥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 관광청(TAT) 유타삭 수빠손 청장도 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태국인처럼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종종 요금 차별에 직면한다고 언급했다.

유타삭 청장은 이와 관련해 여행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태국 내 거주 외국인 신분증'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광대국인 태국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바가지를 씌우는 '차등 요금제'는 수 십년간 이뤄져 온 관행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노력이 실효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실제 피팟 장관도 관광체육부가 노력하겠지만 가까운 미래에 외국인 차등 요금제를 없앨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는 관광체육부뿐만이 아니라 여러 부처가 관련돼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태국 '외국인 바가지 요금제' 폐지 논의한다지만…가능할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중 요금' '차등 요금'은 외국인 관광객을 '봉'으로 아는 태국 관광업계의 오랜 관행이다.

이런 관행은 태국인들은 국립공원과 같은 관광지를 유지하는데 드는 세금을 내기 때문이라는 주장으로 정당화되곤 한다고 온라인 매체 카오솟은 전했다.

그러나 태국에서 일 때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자신들이 소득세를 내고 있으며, 심지어는 태국인들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기도 한다며 이런 주장을 반박한다.

최근 태국 내에서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태국 현지인보다 2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되는 입장료를 받는 관광지들을 '고발'하는 페이스북을 운영하면서 이 문제는 더 관심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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