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치권, 추가 부양책 진통
주당 600달러 연방 실업수당이 쟁점
"바이든, 매직 넘버 확보" 분석 잇따라
7월 고용, "126만명 증가" vs "100만명 감소"
미국 정치권이 5차 경기 부양책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달을 끝으로 주당 600달러의 연방 실업수당이 끊기면서 3000만명 가까운 미국인들의 수입이 급감하는 '소비 절벽'이 현실화됐습니다. 이에 따라 미 여야와 백악관이 추가 부양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

미 대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이 대선 승리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이미 넘어섰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주 시장에서 최대 관심인 미국 고용지표는 전망이 '극과 극'으로 엇갈립니다. 지난달 고용이 126만명 늘어났을 것이란게 시장의 컨센서스인데, 골드만삭스는 코로나 확산으로 경제 재개에 제동이 걸리면서 고용이 100만명 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이번주 이슈와 관련해 오늘 아침 한국경제TV와 방송한 내용입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사진=AP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사진=AP연합뉴스

질문1> 추가 부양책 합의 실패로 우려됐던 소비절벽이 현실화됐는데요. 현지에서는 어떤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 지도부가 미 동부시간 4일 오후 3시30분 추가 부양책합의를 위해 만났습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백악관과 민주당이 부양책에 합의하면 지지하겠다고 밝혀, 부양책 합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미 CNBC는 다음주말까지 합의가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정치전문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어제(3일) 민주당원들에게 다음주까지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현재 가장 큰 쟁점은 주당 600달러의 연방 실업수당 연장 여부입니다. 민주당은 코로나로 직장을 잃은 미국인들을 위해 내년 1월까지 주당 600달러의 연방 실업수당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입장입니다. 반면 백악관과 공화당은 직장 복귀를 촉진하기 위해 연방 실업수당을 지금보다 깎아야 한다고 맞서왔습니다.

주·지방정부 지원도 쟁점입니다. 민주당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백악관과 공화당은 방만 경영을 한 주·지방정부에 세금을 써선 안된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질문2> 11월 대선이 점차 바이든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데.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올해 미국 대선(11월3일) 승리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이미 넘어섰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 대선은 간접선거 방식으로 각 주에 걸린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승리하는데, 현재 판세로 보면 바이든이 270명 이상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선거분석 업체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현재 주별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바이든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각각 308명과 18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미 공영 라디오 NPR은 현재 판세를 바이든 297명 대 트럼프170명으로 봤고, 정치분석 매체 ‘270투윈’은 바이든 278명 대 트럼프 169명으로 분석했습니다. CNN은 바이든이 268명을 확보해 매직넘버에 근접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170명 확보에 그쳤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그동안 경합주로 분류됐던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등에서 바이든 우세가 이어지고 ‘공화당주’로 여겨졌던 조지아 등에서 바이든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확산과 인종차별 시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결과로, 바이든에게 유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NPR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도 여론조사 열세를 뒤집고 승리했다는 점에서 바이든의 우세가 보이는 것만큼 견고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실업률과 비농업 부문 고용. 자료=미 노동부

미국 실업률과 비농업 부문 고용. 자료=미 노동부


질문3> 투자자가 체크할 주요 이벤트와 이슈는

이번주 시장의 최대 관심은 고용 지표입니다. 미국 시간으로 6일 아침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됩니다. 미국 2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로 33% 가량 급감한 가운데,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최근 2주 연속 증가하면서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태입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40만건으로 그 전주의 143만건보다는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시간 7일엔 7월 고용(비농업 분야) 증가 규모와 실업률이 발표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고용 126만명 증가, 실업률 10.6% 입니다.

반면 고용 시장이 이보다 훨씬 나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옵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미국 고용이 100만명 감소하고, 실업률은 6월 11.1%에서 7월엔 11.5%로 올라갔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도이치뱅크도 미국의 7월 고용이 40만명 감소했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제 재개에 제동이 걸리면서 고용 시장이 충격을 받았을 것이란게 이들 기관의 분석입니다. 고용 시장 전망을 두고 예상치가 큰 차이를 보이면서, 실제 수치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시장 흐름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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