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권단체 소송에 "기자-지지자 충돌 경호실 업무 아냐" 입장 제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취재진을 향해 욕설과 폭언을 퍼붓는 등 위협을 가해 문제가 된 것과 관련, 브라질 정부가 사실상 책임을 외면했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이날 법원에 보낸 문건을 통해 "취재진 신변 보호는 대통령 경호실의 책임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경호원들은 대통령을 보호하는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며 취재진과 지지자 간의 충돌과 같은 일에 간섭하지 않는다"면서 "경호원들은 대통령에 대한 심각하고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만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관저 앞 취재진의 안전 문제는 브라질리아 경찰의 업무에 속하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브라질 정부, 대통령 지지자들 취재진 위협 문제에 '나 몰라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관저를 출입할 때마다 지지자들과 대화했으며, 이 자리에서 오간 내용은 취재진에 의해 기사화됐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언론 간에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면서 지지자들이 취재진을 향해 욕설과 폭언을 일삼는가 하면 폭행을 가하는 일도 발생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재진을 향해 공격적인 행태를 보이면서 지지자들의 과격 행동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받았다.

브라질 정부, 대통령 지지자들 취재진 위협 문제에 '나 몰라라'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일부 언론은 지난 5월 말 관저 앞 취재를 잠정적으로 거부했다.

이후 전국언론인연맹과 브라질리아 언론인 노조,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 브라질 인권단체인 '블라디미르 헤르조그 연구소' 등은 "브라질 정부가 취재진의 신변을 보호해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지난 5월 초 브라질리아 시내에서 벌어진 보우소나루 지지 시위·집회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카메라 기자를 밀어 쓰러뜨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을 가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이 민병대처럼 행동하며 무력을 사용해 자신들의 생각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독재정치를 도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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