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아요디아행…모스크 파괴된 자리서 힌두 사원 착공식
무슬림 주민 다수인 카슈미르에는 통행금지령 발동
모디 인도 총리, 2천명 숨진 '최대 종교 분쟁지' 5일 방문(종합)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과거 유혈 충돌로 2천여명이 사망한 종교 분쟁지를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한다.

4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5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아요디아의 힌두교 라마신 사원 착공식에 참석한다.

모디 총리는 이날 행사에서 은으로 된 벽돌 초석도 직접 놓을 예정이다.

아요디아에서는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10만여개의 등잔불도 켜지게 된다.

모디 총리가 아요디아를 찾는 것은 2014년 총리 취임 후 처음이다.

그의 이번 방문이 관심을 끄는 것은 아요디아의 '사원 분쟁지'가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모디 정부는 기존 힌두민족주의 노선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곳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인도 내 힌두교-이슬람교 간 갈등의 진원지로 꼽혀왔다.

양 종교계 모두 이 분쟁지를 자신의 땅이라고 주장해왔다.

인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들은 16세기 초 무굴제국 황제 바부르가 라마 탄생 성지를 허물고 그 자리에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세웠으니 이제는 라마 사원으로 되돌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슬림에게 메카가 신성한 곳이듯 아요디아의 라마 탄생지도 힌두교도에게 중요하다는 논리다.

라마는 인도에서 이상적인 지도자상을 대표하며 인도인이 가장 사랑하는 신 중의 하나다.

반면 무슬림은 그곳이 라마신 탄생지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반발해왔다.

모디 인도 총리, 2천명 숨진 '최대 종교 분쟁지' 5일 방문(종합)

와중에 1992년 12월 급진 힌두교도들은 이 부지에 있던 이슬람 바브리사원을 파괴했다.

이 과정에서 2천여명이 사망해 당시 충돌은 인도 종교 역사상 최악의 유혈사태로 기록됐다.

이후에도 분쟁지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됐다.

결국 인도 대법원이 분쟁 해결을 위해 나섰고 지난해 11월 사실상 힌두교 측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힌두교 측에 해당 부지를 넘기라고 판결, 힌두교도들의 숙원인 라마신 사원 건립이 추진될 수 있게 됐다.

대법원은 대신 무슬림에게는 5에이커(2만㎡) 규모의 대체 부지를 줘 모스크를 짓게 했다.

그러자 모디 총리도 대법원판결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모디 총리는 당시 "이번 판결이 누구에게도 승리나 패배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는 원칙적인 입장과 함께 판결이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신의 정치 노선과 일치하는 판결이 나오자 결과가 주목할만하다며 추켜세운 것이다.

하지만 무슬림들은 대법원의 판결에 강력하게 반발했고 아직 '대체 모스크' 건립도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배경 속에 라마신 사원 착공식이 열리자 현장 인근에는 많은 경찰 인력이 대거 투입되는 등 경비가 크게 강화됐다.

모디 인도 총리, 2천명 숨진 '최대 종교 분쟁지' 5일 방문(종합)

한편, 인도 정부는 이날 이슬람 주민이 다수인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대부분에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당국 관계자는 "이 지역의 특별 지위가 박탈된 지 1년이 되는 5일 분리주의자들의 시위와 폭력 행위가 예상돼 통금 조처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해 8월 5일 잠무-카슈미르주가 수십년간 누렸던 헌법상 특별 지위를 전격 박탈했다.

이후 외교, 국방 외 폭넓은 자치가 허용됐던 잠무-카슈미르주가 연방 직할지로 편입됐고, 원주민이 누렸던 부동산 취득, 취업 관련 특혜도 사라졌다.

그러자 현지에서는 연방 정부의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는 기류가 일었고 이슬람 반군의 테러도 빈발했다.

이에 맞서 인도 정부는 현지에 공공장소 집회·시위 금지, 통신망 폐쇄 등 계엄령에 가까운 통제 조치를 도입했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상당 부분 해제했다.

모디 인도 총리, 2천명 숨진 '최대 종교 분쟁지' 5일 방문(종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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