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9% 감소…대손충당금 적립도 확대
코로나19에 지정학적 요인까지…HSBC 상반기 수익 69% 급감

자산 규모 유럽 최대은행인 영국계 HSB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심화 등으로 상반기 수익이 급감했다.

HSBC는 영국에 본사를 둔 유럽 은행이지만 대부분의 수익을 중국과 홍콩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에서 올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HSBC는 올해 상반기 43억 달러(약 5조1천억원)의 세전 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4억 달러(14조8천억원) 대비 69%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은 9% 줄어든 267억 달러(약 31조9천억원)로 집계됐다.

HSBC는 특히 올해 더 많은 가계와 기업 고객이 대출금을 연체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기존 80억 달러(약 9조6천억원)에서 130억 달러(약 15조5천억원)로 확대했다.

HSBC의 실적 악화는 코로나19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진 데 따른 것이다.

노엘 퀸 HSBC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상반기가 "기억하기로는 가장 힘든 기간이었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금리 인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시장 변동성 증대 등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HSBC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으로 인해 수익 감소를 겪어왔다.

이에 퀸 CEO는 지난 2월 내놓은 구조조정 계획에서 앞으로 3년간 전체 인력의 15%가량인 3만5천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등을 둘러싼 영국과 중국의 외교갈등으로 인해 향후에도 HSBC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이날 실적 발표 이후 홍콩 증시에서 HSBC 주가는 4%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