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50만 홍콩인 공짜 검사 제공"…홍콩 재확산 심각 명분 개입
"중국인에게 검사받으면 DNA 본토 넘어가" 소문도…당국 부인
'깊숙히 손 뻗는 중국' 홍콩 코로나 전수조사에 의료진 파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이 심각한 홍콩이 중국 본토식 '전수 조사 모델'을 도입하려는 가운데 중국 중앙정부가 대규모 의료진을 홍콩에 보내 코로나19 검사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홍콩인들의 DNA 등 민감한 생체 정보가 중국 당국에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홍콩 정부는 이런 가능성을 부인했다.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지원할 중국 본토 의료진 선발대 7명이 전날 홍콩에 도착했다.

이어 60명의 의료진이 추가로 홍콩에 도착해 코로나19 확진 검사에 투입될 예정이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의료진 파견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앙정부는 750만 홍콩 시민이 무료로 바이러스 검사를 받도록 전력으로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코로나19 위기를 비교적 잘 넘겨오던 홍콩에서는 7월 중순부터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했다.

2일까지 12일 연속 일일 100명 이상의 신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견됐다.

많은 신규 환자의 감염 경로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로 홍콩 지역사회 내 확산은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날까지 홍콩의 코로나19 누적 확진 환자는 총 3천511명. 이 중 3분의 1가량이 최근 열흘 동안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는 중국 본토의 지원을 받아 전수조사에 가까운 대량 검사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武漢)과 수도 베이징(北京) 등 대도시에서 코로나19의 대량 확산을 먼저 경험했다.

그러나 사회주의 체제 특유의 강력한 행정력을 발휘해 도시를 전체·부분적으로 봉쇄한 채 수백만 시민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일일이 조사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성공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다.

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홍콩 정부가 슈퍼마켓 직원, 사회복지 업무 종사자 등 많은 사람과 자주 접촉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우선 40만건 이상의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홍콩 시민들의 생체 정보가 중국 당국에 넘어갈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는 등 홍콩 일각에서는 중국 본토에서 온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에 나서는 것을 불안하게 바라보기도 한다.

'깊숙히 손 뻗는 중국' 홍콩 코로나 전수조사에 의료진 파견

홍콩 정부는 시민들의 생체 정보가 중국 본토로 넘어갈 일이 없다면서 불안 잠재우기에 나섰다.

홍콩 정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중앙의 지원은 순수히 바이러스 검사 강화를 돕기 위한 것으로서 모든 검사는 홍콩에서 진행돼 검체가 본토로 건너갈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우리는 정부의 전염병 방지 업무를 공격하는 거짓 소문을 고의로 퍼뜨린 이들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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