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주 트레비소 외곽에 있는 '안토니오 카노바 박물관'에서 '비너스로 분장한 파올리나 보르게세' 석고상 일부가 파손됐다./사진=안토니오 카노바 박물관 페이스북 캡처
2일(현지시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주 트레비소 외곽에 있는 '안토니오 카노바 박물관'에서 '비너스로 분장한 파올리나 보르게세' 석고상 일부가 파손됐다./사진=안토니오 카노바 박물관 페이스북 캡처
이탈리아의 한 박물관에서 셀카족 탓에 조각상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주 트레비소 외곽에 있는 '안토니오 카노바 박물관'에서 '비너스로 분장한 파올리나 보르게세' 석고상 일부가 파손됐다.

1808년 만들어진 이 작품은 19세기 이탈리아 명문가인 보르게세 가문에 시집 온 나폴레옹의 여동생 '파올리나 보르게세'를 형상화한 석고상이다. 파손된 작품은 로마 보르게세미술관에 전시된 대리석 작품의 원형으로, 쿠션의 질감을 생생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이 박물관은 신고전주의 양식을 대표하는 이탈리아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1757∼1822)의 주요 작품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그는 나폴레옹의 궁정 조각가로 활동하며, 나폴레옹을 소재로 한 나상(Napoleon as Mars the Peacemaker)을 남기기도 했다.

범인은 오스트리아 출신 관광객으로, 그는 작품에 올라가 사진을 찍다가 작품을 파손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박물관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측은 폐쇄회로TV(CCTV)의 인상착의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해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박물관 책임자 비토리오 스가르비는 "문화재 파괴 행위를 철저하게 규명하는 한편 범인이 처벌받지 않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게 허용하지 말 것을 경찰과 사법당국에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