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심, 원심 사형을 종신형으로…대선국면서 사형제 쟁점화 가능성
트럼프, '보스턴 테러범' 항소법원 감경 판결 비판…사형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범 조하르 차르나예프(26)에 대한 사형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항소법원이 원심의 사형 선고를 뒤집고 종신형으로 감경한 것을 비판하며 사형 재추진을 요구한 것이다.

지난달 17년 만에 연방 차원의 사형집행이 재개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사형집행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보스턴 폭탄테러범 조하르 차르나예프보다 더 사형을 받을 만한 사람은 좀처럼 없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은 이 사건이 9·11 잔혹 행위 이래 최악의 국내 테러 공격이라는 데 동의했다"며 "그러나 항소법원은 사형선고를 던져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스턴 마라톤 테러가 많은 이의 목숨을 앗아갔고 삶을 망가트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가 상고를 통해 사형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항소법원의 결정이 유효하도록 놔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이 과정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제1 순회 항소법원 재판부는 지난달 31일 지방법원이 편견 가능성이 있는 배심원들을 걸러내지 못했다며 차르나예프에 대한 사형 선고를 뒤집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는 2013년 4월 15일 오후 2시49분 마라톤 결승점에서 압력솥 장비를 이용해 만든 폭탄 2개가 터진 사건이다.

이로 인해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260명 이상이 다쳤다.

사건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난 2015년 5월 15일에서야 1심에서 차르나예프에 대한 사형이 선고됐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14일 연방정부 차원의 사형을 17년 만에 집행한 바 있다.

법원에서 수차례 연기와 재개 결정이 내려진 끝에 연방 대법원이 사형을 집행해도 된다고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그 이후 같은 주에 추가로 두 번의 사형 집행이 이뤄졌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심의 사형선고를 뒤집은 항소법원의 판결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사형을 요구함에 따라 대선 국면에서 사형제 문제가 쟁점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