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인도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를 기념하는 동전 제작을 검토중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최근 왕립조폐자문위원회(RMAC)에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그는 간디가 흑인과 아시아인, 기타 소수민족이 역사에 큰 공헌을 했다며 영국의 주화 제작에 더욱 반영돼야 한다고 전했다.

영국 재무부애 따르면 RMAC는 간디를 기념하기 위한 주화 제작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 RMAC는 동전, 기념주화, 국가 공식 메달, 훈장 등의 소재와 디자인을 검토해 영국 재무장관에게 건의하는 독립된 위원회다.

미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사건 이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영국으로까지 확산하자 영국 재무부는 소수인종·민족의 다양성을 각종 주화 제작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간디가 영국과 인도의 현대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하면 영국 정부가 그를 동전 속 인물로 검토하는 것은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가 분석이 나온다.

간디는 영국의 인도 식민통치 기간 인도의 민족지도자로서 비폭력·불복종 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세계의 평화 담론에 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간디에게는 '인도의 독립 영웅', '인도 건국의 아버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그의 생일인 10월 2일은 유엔에 의해 국제 비폭력의 날로 지정되기도 했다.

간디를 동전 속의 인물로 검토해달라고 RMAC에 요구한 수낙 영국 재무장관도 부모가 인도에서 영국으로 건너온 인도계 이민 2세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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