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73% "중국 싫다"…미중 충돌 속 반중감정 최고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국 책임론과 홍콩·신장 인권 문제 등을 놓고 중국에 대한 반감이 극도로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설문 결과 중국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미국인은 73%로 4명 가운데 3명꼴이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이는 이 기관이 해당 문항에 대해 설문 조사한 15년 이래 최고치다.
중국에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변한 사람 역시 사상 최고인 42%로 지난해 봄(23%)의 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64%는 중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잘못했다고 봤다.
응답자의 78%는 바이러스가 우한(武漢) 밖으로 퍼져 세계로 확산한 것이 중국 정부 탓이라고 여겼다.
국제 문제에서 중국 지도자 시진핑 주석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77%에 이르렀는데 이 수치는 지난해보다 27%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미국이 중국의 인권 침해에 강하게 대응하는 것을 지지했다.
퓨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73%의 미국인은 미국이 경제 관계 악화를 무릅쓰고서라도 중국 내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원이 민주당원보다 중국에 대해 훨씬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성인 1천3명을 대상으로 6월 16일∼7월 14일 이뤄졌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윈쑨은 이번 조사 결과가 "놀랍지 않다"면서 중국에서도 미국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많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중국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64%는 제품과 브랜드 선호도가 가장 많이 하락한 나라로 미국을 꼽았는데 미중 갈등 고조가 소비자 선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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