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 추이(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달러·엔 환율 추이(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국제 외환시장에서 도쿄 외환시장 거래시간대인 오전 8시에서 오후 4시(한국시간)는 '엔화가치가 상승하는 시간대'라는 새로운 공식이 굳어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초부터 지난 29일까지 도쿄외환시장 거래시간대(8~16시), 런던 시간대(16~0시), 뉴욕 시간대(0~8시)별 달러 대비 엔화 가치 변동폭을 분석했다. 런던 시간대에 엔화 가치는 약 3% 떨어졌고 뉴욕 시간대에는 3월까지 엔화 가치가 크게 오른 이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도쿄 시간대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한 3월19일 달러당 환율이 111.30엔까지 급등(엔화가치 약세)한 때를 제외하면 연중 엔화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1월2일 달러당 108.56엔이었던 환율은 7월29일 105.04엔까지 떨어져 엔화 가치가 3.2% 올랐다.

도쿄 거래시간대에 엔화 가치 상승이 두드러지는 것은 이 시간대의 주요 시장참가자인 일본 기업과 투자자들의 달러 수요가 줄고, 안전자산 선호도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야마다 슈스케 BoA 일본 수석 외환·주식 스트래티지스트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기업 등에 대한 투융자가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적인 금융완화에 힘입어 주식을 상장(IPO)하는 기업이 대폭 증가하면서 일본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이 어렵게 됐다"며 "코로나19에 대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사업을 축소하는 것도 엔화 수요가 늘어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주식의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딘데 따른 심리적인 이유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은 점도 도쿄 거래시간대에 엔화 가치가 오르는 이유로 꼽혔다. 3월말부터 이달 29일까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1%, 나스닥지수는 약 40% 올랐다. 반면 닛케이225지수는 18% 상승하는데 그쳤다.

가메오카 유지 다이와애셋매니지먼트 수석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일본 기업의 실적불안 등의 이유로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하면서 엔화를 팔아 리스크를 떠안으려는 일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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