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新)냉전으로 불리는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맞서 ‘지구전’을 선언했다. 지구전은 자신보다 강한 상대와 정면 승부를 피하고 유격전 등의 방식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상대를 서서히 무너뜨리는 전략을 말한다. 항일전쟁과 국공내전 시절 마오쩌둥(毛澤東)이 정립했다.

31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주재한 공산당 정치국 회의에서 “현재 경제 상황은 여전히 복잡하고 엄중하며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맞닥뜨린 많은 문제는 중장기적인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구전의 관점에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이후 중국에서 일부 관영 매체를 중심으로 지구전이 언급된 적은 있지만, 시 주석이 이를 정면에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감안할 때 중국 지도부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미·중 갈등 상황에 대한 향후 대응 전략으로 지구전을 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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