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카예프 대통령, 8월 중순까지 2주 추가연장…교통제한·대중행사 금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중앙아시아 국가 카자흐스탄이 이달 초 재도입한 강력한 방역 제한조치를 다음 달 중순까지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카자흐스탄 대통령실에 따르면 토카예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방역 제한조치를 2주 더 연장하라고 지시했다.

카자흐, 방역 제한조치 또 연장…코로나19 재확산 비상
대통령실은 "카자흐스탄과 이웃 국가들의 전염병 상황 악화 가능성을 고려하여, 7월에 시행된 제한조치의 긍정적 효과를 정착시키기 위해 토카예프 대통령이 국가(방역)위원회에 제한조치를 2주 더 연장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지난 3월 16일 카자흐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강력한 봉쇄조치를 취했다.

이후 발병률이 떨어진 지난 5월 11일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각종 제한조치를 대폭 완화했다.

하지만 비상사태 해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7배나 늘어나는 등 재확산이 심각해졌다.

이에 지난 5일부터 2주간 제한조치를 재도입했고 뒤이어 8월 2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카자흐 정부는 재도입한 제한조치를 통해 지역 간 버스 운행을 중단하는 한편 도시 내 대중교통 운행도 제한했다.

가족 행사와 추모 행사 등을 포함한 모든 대중 행사를 금지하고 길거리·공원 등에서 3인 이상이 무리로 이동하는 것도 불허했다.

미·이용실, 스포츠센터, 헬스클럽, 수영장, 해수욕장, 박물관, 오락실, 유치원, 영화관, 종교시설 등도 모두 폐쇄됐다.

이날 토카예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 같은 제한조치는 다시 8월 16일까지 추가 연장됐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현재 8만6천192명으로 그 가운데 793명이 사망했다.

최근 며칠 동안 일일 신규 확진자도 1천400~1천7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이 심각해진 카자흐스탄은 한동안 한국의 감염병 해외 유입 주요 진원지가 됐다.

이에 한국 방역당국은 지난 13일부터 카자흐스탄을 방역 강화대상국으로 지정하고 카자흐발 입국 외국인에 대해 PCR(유전자 증폭검사) '음성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등 입국 관리를 강화했다.

카자흐, 방역 제한조치 또 연장…코로나19 재확산 비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