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부문 18편 등 50여개국 72편 초청…9월 2∼12일 개최

코로나19 와중에 열리는 베네치아영화제 "축소됐으나 명맥 유지"
오는 9월 열리는 제77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 70여편의 수작이 초청됐다.

영화제 주최측은 28일(현지시간) 경쟁 부문 18편과 비경쟁 부문 19편 등 50여개국 총 72편의 초청작을 공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년에 비해 전체 초청작 수가 다소 줄었으나 영화제의 "명맥은 유지됐다"고 주최측은 전했다.

'황금사자상'의 주인공을 가리는 경쟁 부문은 이탈리아 영화 4편이 포함된 유럽권과 미국권 영화에 더해 멕시코, 아제르바이잔, 이스라엘, 러시아, 이란, 인도, 일본 등의 작품이 라인업을 이뤘다.

21편이 리스트에 오른 작년보다는 3편이 줄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 영화는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다.

신세계(2012), 마녀(2018) 등을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새 영화 '낙원의 밤'이 한국 장편 중에서는 유일하게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비경쟁 부문 다큐멘터리 섹션에서는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다룬 '그레타'(Greta)와 이탈리아의 구두 디자이너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일대기를 그린 '살바토레 - 꿈의 제화공' 등의 작품이 관심을 끈다.

개막작은 불륜으로 위협받는 부부의 결혼 생활을 소재로 한 이탈리아 출신 다니엘레 루케티의 작품 '라치'(Lacci)가 선정됐다.

베네치아 영화제 개막작으로 이탈리아 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1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오는 9월 2∼12일 진행되는 베네치아 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열리는 세계적 규모의 영화제로 주목을 받는다.

매년 5월 열리는 칸 영화제의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취소된 바 있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모든 입장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관객 사이에 빈 좌석을 두는 방식으로 안전거리를 유지할 방침이다.

모든 티켓은 온라인으로 판매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