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지속에도 국제선 항공운항 재개…"한국도 2차 재개 대상국"

2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일째 5천명대에 머물며 추가 하락세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83만명에 근접하며 미국, 브라질, 인도에 이어 여전히 세계 4위 규모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4개 지역에서 5천475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82만8천99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4월 말 이후 급증하기 시작해 5월 초순에는 한때 1만1천명을 넘어 정점을 찍었다.

러시아 코로나 누적확진 83만명 근접…일일 확진 열흘째 5천명대
이후 점진적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달 26일 6천명대(6천800명)로 내려온 뒤 24일 동안이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이달 20일에야 5천명대(5천940명)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에도 5천명대 수준이 열흘간 이어지며 큰 폭의 감소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역 제한조치가 크게 완화된 가운데 주민들이 그나마 유지하던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기본적 방역 수칙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감염병 전파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67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23만9천986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169명이 늘어 모두 1만3천673명으로 증가했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하루 동안 8천116명이 퇴원하면서 지금까지 모두 62만333명이 완치됐다.

완치율은 74%를 넘었다.

진단검사는 하루 20~30만 건 정도씩 꾸준히 이뤄져 이날 현재 누적 검사 건수가 2천750만 건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상황이 여전한 가운데 각 지역 정부가 제한조치를 속속 해제해 재확산 우려도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 3월 말부터 3개월 이상 중단했던 국제선 정기 항공편 운항을 다음 달 1일부터 재개할 방침이다.

우선 영국, 터키, 탄자니아 등 3개국이 1차 운항 재개 대상국으로 선정됐다.

한국과도 운행 재개를 협의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 일정에 대해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한국이 헝가리, 몰디브,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함께 2차 운항 재개 대상 국가에 들어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는 상호주의 원칙에 근거해 항공 운항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즉, 러시아가 운항 재개를 허가하고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해제하면 상대국도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방역 당국으로선 러시아에서 여전히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데다가, 국내 입항 러시아 선원들의 확진 사례도 이어지고 있어 항공 운항 재개와 러시아인들의 자유로운 입국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코로나 누적확진 83만명 근접…일일 확진 열흘째 5천명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