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명 도전장 내 경선서 절반가량 살아남아
선거 참여자 8년 전보다 2배 이상 많아
"흑인 타격한 코로나19와 인종차별 반대 시위 영향"

미국 정가 흑인 여성 돌풍…60명 하원의원 출사표
미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정가에 흑인 여성들의 바람이 거세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럿거스대학 미국여성정치센터(CAWP) 집계 결과 올해 흑인 여성 또는 흑인 혼혈여성 122명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이는 2012년의 48명보다 무려 74명이나 많은 규모다.

흑인의 정치참여를 촉진하는 단체 '콜렉티브팩'(Collective PAC)에 따르면 공화당과 민주당의 프라이머리(경선)가 막바지에 다다른 현재는 약 60명의 흑인 여성 후보가 살아남았다.

로이터통신은 "기록적으로 많은 흑인 여성이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면서 "흑인을 유달리 타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최근 경찰의 만행에 반대해 벌어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은 "코로나19 때문에 의료서비스 개선과 좋은 일자리 창출, 광대역 인터넷 접속권 확대 등 여성 후보들이 다뤄온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흑인 여성은 미국 전체 인구의 8%를 차지하지만, 하원의원 중에는 4.3%에 그친다.

지난 2008년과 2012년 대선 때 흑인 여성 투표율이 어느 집단보다 높았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흑인 여성은 의회에서 과소대표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선거에 임하는 흑인 여성 후보들은 자신감이 넘친다.

민주당 소속으로 플로리다주 제18선거구 하원의원 자리를 노리는 팸 키스는 "사람들이 의회에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것에 과거보다 익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칸소주 제2선거구 하원의원에 도전하는 조이스 엘리엇 아칸소주 상원의원은 "11월 선거는 역사를 바꿀 기회"라면서 "이기는 길이 보이기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가 흑인 여성 돌풍…60명 하원의원 출사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