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803명 확진…누적 확진자 처음 3만명 넘어
무비자입국 오키나와 주일미군 확진자수 주민보다 많아
사진=EPA

사진=EPA

일본에서 하루 800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확인되면서 누적 확진자수가 3만명을 넘어섰다. 확진자수가 1만명에서 2만명까지 늘어나는데 3개월이 걸린 일본에서 3만명까지는 20일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NHK는 26일 0시 현재 전날 하루 동안 803명의 코로나19 환자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3일 981명 이후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22일 이후 나흘 연속 일일 확진자 수가 700명을 넘었다. 도쿄에서도 295명의 감염이 확인돼 5일 연속 2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일본의 전체 누적 확진자수는 3만543명(크루즈선 포함)으로 처음 3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월16일 일본에서 처음 코로나19 환자가 확인된 이후 누적 확진자수가 1만명을 넘은 것은 4월18일. 2만명을 넘은 것은 7월7일로 1만명씩 증가하는데 대략 3개월이 걸렸다.
일본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수 추이(자료=NHK)

일본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수 추이(자료=NHK)

반면 3만명을 넘는데는 불과 19일이 걸려 일본의 코로나19 2차 유행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긴급사태를 선언하는데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감염자수의 움직임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지만 긴급사태 선포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아베 신조 총리도 지난 24일 수상 관저에서 취재진에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지만 긴급사태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일 미군기지의 감염 확산도 일본의 골치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오키나와 후텐마기지와 캠프 한센 등 주일미군 시설에서 하루 확진자 수로는 가장 많은 총 64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오키나와에서 감염 판정을 받은 미군 관계자는 총 229명으로 오키나와 주민 감염자 수(186명)를 넘어섰다.

일본은 세계에서 확진자수가 가장 많은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 100개국 이상에 대해 입국거부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맺은 협정에 따라 주일 미군과 가족들은 비자없이도 주일 미국기지에 입국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일 미군과 가족들은 미국의 민간 항공기를 대절해 오키나와로 들어오고 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