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 전투기가 민간 여객기 접근해 위협 기동"
미 "국제동맹군 안전 위한 일상적 정찰·경계 비행"
시리아 영공서 이란 여객기에 미 전투기 근접…이란 반발(종합)

이란 민간 여객기가 시리아 영공에서 미군 전투기의 위협을 받아 급히 항로를 변경했다고 2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매체가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이란 테헤란에서 이륙해 레바논 베이루트로 향하던 마한항공 여객기가 시리아 영공을 지나다 미국 전투기 2대의 위협을 받았고, 이를 피해 급격히 고도를 낮추면서 승객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승객들이 촬영한 영상도 공개했다.

여기엔 최소 2대의 전투기가 여객기와 나란히 비행하는 모습과 여객기가 갑자기 요동하자 승객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얼굴에 피를 흘리는 모습 등이 담겼다.

국영방송은 여객기 조종사가 100∼200m까지 가까이 다가온 전투기들에 '안전거리를 유지하라'고 통신했을 때 전투기 조종사가 미군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사건을 조사 중이며 필요한 법적·정치적 조처를 하겠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공식적으로 항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동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아군의 F-15 전투기 1대가 가시거리 안으로 이란 여객기에 접근했지만 1천m 정도로 안전한 거리였다"라며 "시리아 탄프 기지 부근에서 일상적 정찰·경계 비행을 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탄프 기지의 국제동맹군 병력의 안전을 확인하려고 조종사가 이란 여객기를 육안으로 감시했다"라며 "마한항공 여객기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F-15 전투기는 멀리 떨어졌고, 국제적 기준에 따른 기동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약 150명이 탄 이 여객기는 목적지인 베이루트 공항에 착륙했고 레바논인 승객 3명이 구급차로 병원으로 후송됐고 승무원 여러 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 여객기는 레바논 국제공항에서 급유한 뒤 바로 테헤란으로 복귀했다.

마한항공은 2011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란 혁명수비대에 자금을 지원하고 시리아, 예멘 등 중동 분쟁지역의 친이란 무장조직에 무기와 병력을 실어나른다는 이유에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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