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원의장이 올해 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생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사진)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인은 올해 안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이어 "러시아는 명백히 의학적으로 검증된 백신을 발표한 첫 번째 국가이며 이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다른 나라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 만약 백신 생산이 시작되면 우리는 다른 나라와 백신을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는 이달 중순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현지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 세체노프 의대 산하 약품임상연구센터는 자원자 대상 백신 임상시험을 완료했으며 시험 결과 백신의 안정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백신을 맞은 자원자들에게선 흔히 있을 수 있는 초기 체온 상승 외에 다른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러시아가 영국에서 개발한 백신의 데이터를 훔치기 위해 해킹을 시도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일부에서 우리가 다른 나라의 백신을 훔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했지만, 우리는 어떤 것도 훔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16일 영국 국립사이버안보센터(NCSC)는 이른바 '코지 베어'로 알려진 해커 그룹 'APT29'가 학계 및 제약업계의 코로나19 연구 성과를 해킹하려 했다고 밝혔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을 해킹한 의혹을 받고 있는 '코지 베어'는 러시아 정보기관의 일환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