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마약 단속 위해 해상·육로 세관업무 군에 맡겨
멕시코 교통장관 사임…'세관업무 군 이양' 두고 대통령과 이견

멕시코 교통장관이 해상·육로 세관 업무를 군에 맡기기로 한 정부 결정을 두고 대통령과 갈등하다 사임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영상을 통해 "하비에르 히메네스 에스피리투 통신교통장관의 사의를 수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영상 속에서 대통령은 물러나는 히메네스 장관, 그리고 후임자인 호르헤 아르가니스 디아스 레알 장관과 나란히 앉아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우린 항구 업무와 관련해 이견이 있었다"며 히메네스 장관은 항구 세관 업무를 계속 교통부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자신은 군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앞서 지난 17일 해상과 육로 국경의 세관 업무를 각각 해군과 육군에게 맡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태평양 쪽 항구를 통해 펜타닐과 같은 합성 마약과 원료 등이 대량으로 수입되는 점이 무척 우려스럽다며, 세관 업무에 부패가 만연하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결정을 두고 대통령이 군대에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부여한다는 우려와 비판도 나왔다.

멕시코시티 새 공항이나 마야 관광열차 등과 같은 정부 주요 인프라 사업 등에도 군이 주도적으로 관여한다.

일간 엘우니베르살의 칼럼니스트 리카르도 라파엘은 이날 칼럼에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군에 무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그 어떤 대통령도 군에 이렇게 많은 임무를 부여한 적이 없었다"며 그러나 과거 군이 일부 항구를 장악했을 때에도 마약 밀반입을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2018년 12월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권에서 장관이 물러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카를로스 우루수아 전 재무장관이 정책 이견을 이유로 물러났고, 호세파 블랑코 전 환경장관은 항공기 탑승시간을 맞추지 못하자 인맥을 동원해 비행기 출발을 지연시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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