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속 지린성 시찰 나선 시진핑…내부결속 주력
"피로 혁명의 성공 이뤄…창업은 어렵지만 지키기는 더 어려워"
시진핑 "신(新)중국 어렵게 얻은 것 명심해야"…항미원조도 언급(종합)
최근 미·중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방 시찰 도중 한국전쟁의 중국식 표현인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운) 전쟁'을 언급했다.

23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지린(吉林)성 시찰 도중 쓰핑(四平) 전투기념관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쓰핑전투는 국공내전 중이던 1946~1948년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 군이 4차례에 걸쳐 맞붙은 싸움으로, 공산당 군은 2만명 가까운 희생을 치른 끝에 최후의 승리를 거뒀다는 게 인민일보 설명이다.

시 주석은 "쓰핑전투는 중국 공산당이 인민을 이끌고 무장투쟁을 하는 과정에서 중대한 전투"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난창(南昌)봉기에서 징강산(井岡山) 투쟁까지, 힘들고 어려웠던 대장정(長征)과 (제2차 세계대전 때 일제에 맞선) 항일(抗日)전쟁에서 다시 (1946~1949년 국공내전인) 해방(解放)전쟁과 항미원조까지, 열사들의 피로 혁명의 성공을 이뤄냈다"면서 "신(新)중국을 어렵게 얻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창업은 어렵지만 지키기는 더 어렵다"면서 "우리는 반드시 중국 공산당이 만든 사회주의의 위대한 사업을 지키고 대대손손 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발언은 최근 미·중 갈등이 무역·기술 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남중국해·대만·홍콩 문제 등을 둘러싸고 전방위적으로 격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미국이 휴스턴주재 중국총영사관 폐쇄를 결정하자 중국도 반격 조치를 경고하는 상황에서, 공산당과 사회주의를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뜻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신(新)중국 어렵게 얻은 것 명심해야"…항미원조도 언급(종합)
시 주석은 이날 쓰핑 리수(梨樹)현 녹색식품원료 표준화 생산기지 핵심 시범구 및 농기계 농민 전문 합작회사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옥수수·콩 등 곡물 생산, 농토 보호 및 활용 현황, 농업 기계화 상황 등을 점검하며 민심을 수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