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하루 25명 총격…주말엔 70여명 사상
연방요원 파견 계획…트럼프 "민주당이 운영해 방종"
"아프간보다 치안 나빠" 시카고 또 총격전으로 14명 부상
미국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의 한 장례식장에서 21일(현지시간) 총격전이 벌어져 14명이 다쳤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현지경찰에 따르면 총격전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장례식장 옆 거리를 서행하던 검은색 차량의 탑승자들이 장례식 참석자들을 향해 총을 쏘면서 시작됐다.

장례식 참석자 중 일부가 곧바로 반격했고 차량은 멈춰 섰다.

차에 타고 있던 이들은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

이날 총격전은 지난주 장례식장 인근 거리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한 남성의 장례식이 진행되는 도중에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카고에서는 총격사건이 연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하루 사이 25명이 총에 맞았다.

또 지난주 주말에는 63명이 총에 맞고 12명이 사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카고경찰청 자료를 인용해 시카고에서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최소 336명이 살해됐다며 "통상 여름철에 살인사건이 늘어나는 만큼 올해가 778명이 살해된 2016년을 넘어서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살해된 사람이 가장 많은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카고 치안이 "아프가니스탄보다 나쁘다"면서 연방요원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국토안보부(DHS)가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 150여명을 시카고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카고를 비롯해 뉴욕 등 대도시에서 폭력사건이 늘어나는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고 있다.

그는 19일 방영된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뉴욕과 시카고 등 대도시의 살인율이 높아지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간단히 설명하자면, 그 도시들은 민주당이 운영한다"며 "도시가 방종하고 어리석게 운영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