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반정부시위' 지지 독일 여성, 무장괴한에 납치돼
이라크에서 반정부시위를 지지해온 독일인 여성이 납치됐다고 AFP 통신과 dpa 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이라크 보안당국 소식통에 따르면 독일인 헬라 메비스는 전날 수도 바그다드에서 2대의 차량에 탄 무장 괴한에 의해 납치됐다.

자신의 사무실을 나와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납치됐다.

AFP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라크 경찰이 납치 현장을 목격했지만 개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예술가인 메비스는 이라크에서 7년간 거주하며 이라크 젊은이들을 위한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특히 메비스는 지난해 이라크에서 부정부패와 실업 문제 등을 비판하며 일어난 반정부 시위를 지지해왔다.

이라크 시민단체와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석달 간 이뤄진 반정부시위에서 유혈 진압과 암살 등으로 550명 정도의 시민이 사망했다.

또 수십명이 납치됐고 이 가운데 일부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납치 사건에 이라크 내무부가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독일 외무부는 메비스의 납치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위기관리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이라크에서는 올해 초 프랑스 언론인 2명이 납치돼 36시간 동안 붙잡혀 있다가 풀려났고, 프랑스 시민단체 활동가 3명도 납치돼 2달 동안 억류돼 있다가 풀려났다.

이들을 납치한 이들과 석방 조건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