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치안 부재' 시카고에 연방 요원 150명 파견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치안 부재 상태'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시카고에 연방 특수 요원을 투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 연방 국토안보부(DHS)는 금주 중 시카고에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 150여 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시카고 트리뷴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HSI 요원들은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연방 법집행당국 및 시카고 경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카고 시 당국은 "국토안보부로부터 계획을 통보받았으나, HSI 요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 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CNN방송은 한 법집행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들이 시카고에서 불법 총기 거래 및 총기 폭력, 지명수배자 검거 등에 초점을 맞춘 활동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오리건주 포틀랜드 도심에서 인종차별 및 경찰의 부적절한 무력 사용에 항의하는 시위가 50일 이상 지속되면서 연방요원을 동원, '묻지마 체포' 등을 한 것을 두고 과잉진압 논란이 빚어진 가운데 나왔다.

켄 쿠치넬리 국토안보부 차관 대행은 이날 "폭력이 기승을 부리는 도시에 포틀랜드 같은 조치를 확대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카고 파견 요원들의 목적은 시위대로부터 연방 건물을 보호하기 위해 보내진 포틀랜드 파견 요원들과 다를 수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시카고 파견 요원들은 포틀랜드가 아니라 두 주 전 캔자스시티에 예고된 것과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윌리엄 바 연방 법무부 장관은 지난 9일, 캔자스시티 총기 사고 실태를 지적하면서 100여 명의 연방 요원을 배치하겠다고 공표했다.

시카고도 고질적인 총기 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시카고에서는 지난 주말 70여 명이 총에 맞아 최소 10명이 숨졌다.

앞선 주말에는 64명이 총에 맞아 13명이 사망했다.

이같은 추세는 여름이 오고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무관하게 반복되고 있다.

시카고 경찰노조(FOP)는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라이트풋 시장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실정으로 인해 시카고 시가 혼돈과 무질서 상태에 빠져있다"며 "연방 차원의 도움"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로리 라이트풋 시장(57·민주)과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지사(55·민주)에게 친서를 보내 치안 부재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연방 정부 차원에서 기꺼이 도울 의사가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라이트풋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를 정치적 행동으로 폄훼하면서 공식적으로 제안을 거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급진 민주계가 장악하고 있는 뉴욕·시카고·필라델피아·디트로이트·볼티모어·오클랜드 등에 '법과 질서'를 다시 불러오기 위해 연방 법집행요원들을 보내겠다고 확인했다.

이에 대해 라이트풋 시장은 "연방 정부가 진심으로 이 상황을 구제하려면 비밀리에 활동하는 연방 요원들을 보내는 대신 총기 규제 강화를 통해 거리에 나돌아다니는 불법 총기류부터 줄어들게 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 일리노이 지부도 "연방 요원들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없다.

지역사회를 위협하고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한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HSI 요원들이 ICE에 속해 있기는 하나, 이번 사안과 관련해 불법 이민 단속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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