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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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앤트그룹(옛 앤트파이낸셜)이 중국 본토와 홍콩증시에 상장한다. 중국의 주요 간편결제인 알리페이를 서비스하는 앤트그룹의 상장이 성사된다면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대형 기업공개(IPO)가 된다.

앤트그룹은 중국판 나스닥시장으로 불리며 스타마켓이라는 별칭을 지닌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과 홍콩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20일 발표했다. 앤트그룹은 상장 예정시기와 상장을 통해 조달할 금액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연간 사용자 숫자가 9억명 이상인 알리페이에 힘입어 앤트그룹은 그동안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으로 꼽혀왔다. 앤트그룹은 지난 2018년 1500억달러(약 18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앤트그룹의 기업가치가 2000억달러(약 240조원)라는 전제로 투자자들 사이 주식 거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앤트그룹의 고위 임원을 인용, 앤트그룹이 중국 정부로부터 여러 혜택을 기대하며 커촹반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커촹판은 시진핑 국가 주석의 지시로 지난해 6월 출범했다. 미·중 분쟁으로 그동안 중국 기술기업들이 선호해오던 미 나스닥시장 상장이 어려워지자, 대안으로 홍콩 증시 및 커촹반이 각광받고 있다. 그 결과 커촹반은 이달 초 기준 나스닥에 이어 세계 2위 IPO 시장이 됐다. 올해 안애 앤트그룹까지 IPO를 마친다면 나스닥과의 규모 격차를 더 좁힐 수 있게 된다.

에릭 징 앤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앤트그룹의 상장은 홍콩 증시와 커촹반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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