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 기간)이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하반기 상황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월풀, 달러제너럴, 애플, 프레디맥, 엑슨모빌의 실적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첫번째는 오는 22일 2분기 실적을 내놓는 가전제품 기업 월풀(Whirlpool·WHR)이다. 그중에서도 북미지역 판매량이 중요하다. 월풀은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대형 가전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WSJ는 월풀의 2분기 실적을 통해 코로나19가 미국인들의 고가제품 수요에 미친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풀은 최근 2년 동안 북미지역에서 분기 매출이 30억달러로 안정적이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2분기에는 23억달러까지 떨어지고 내년 3분기까지 과거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월풀의 2분기 실적 및 앞으로 실적 전망을 통해 미국의 소비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뜻이다.

두번째는 미국의 대표적인 저가상품 유통기업 달러제너럴(Dollar General Corp·DG)이다. 달러제너럴은 미 46개 주에서 1만600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판 다이소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달러제너럴은 저렴한 가격을 책정해 물건을 판매한다. 불황에 강한 기업답게 올 들어 달러제너럴의 주가 상승률은 월마트를 앞질렀다. 코로나19 여파로 달러제너럴의 2분기 실적은 좋았을 것이라 추정되는데, 그만큼 미국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빠졌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달러제너럴의 실적발표일은 미정이다.

세번째는 애플이 오는 30일 분기 실적과 함께 발표할 아이폰 판매량이다. WSJ는 아이폰 구매를 재량지출의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재량지출이란 기초생활비 외 지출로, 재량권을 발휘할 수 있는 지출을 뜻한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에도 아이폰처럼 본인이 원하는 고가의 제품에 기꺼이 지갑을 열었던 소비자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 수 있는 기준이라는 평가다.

네번째는 미 모기지기업 프레디맥(Freddie Mac·FMCC)이 발표할 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시장 상황이다. 프레디맥이 집계한 미 주택담보연체율(단독주택 기준)은 지난 5월 0.81%로 과거 평균치인 0.6%보다 상승했다. 주택담보연체율이 앞으로도 높아진다는 전망이 나올 경우 그만큼 대출을 상환하기 어려워진 미 가구가 늘어났다는 신호가 된다. 프레디맥의 실적발표 시기는 미정이다.

마지막 다섯번째는 오는 31일 실적 발표를 예정하고 있는 에너지기업 엑슨모빌(Exxon Mobil·XOM)의 다운스트림(하류) 운영 결과다. 다운스트림은 원유를 가솔린, 천연가스 등으로 정제하는 과정을 뜻한다. 다운스트림은 통상 경제활동이 얼마나 활발하게 이루어졌는지를 반영한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엑슨모빌의 다운스트림 부분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반토막’났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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