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세탁·불법 선거자금 조성 등 혐의…검찰 기소 가능성 커

브라질 연방경찰이 지난 2018년 대선후보였던 야권의 거물 정치인을 둘러싼 부패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경찰은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 제라우두 아우키민 전 후보를 부패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사회민주당의 전 재무 담당자와 변호사도 조사 대상에 올랐다.

연방경찰은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가 정치권에 기부 형식으로 제공한 자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아우키민 전 후보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키민 전 후보에게 적용된 혐의는 돈세탁과 불법 선거자금 조성 등이며, 연방검찰의 기소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2018년 야권 대선후보 부패 혐의로 연방경찰 조사
오데브레시 전 재무 담당은 2010년과 2014년 주지사 선거 당시 아우키민 캠프에 모두 830만 헤알(약 18억6천만 원)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우키민 전 후보는 2001∼2006년과 2011∼2018년 등 두 차례에 걸쳐 상파울루 주지사를 지냈으며 2006년과 2018년 대선에 출마했다.

2006년 대선에서는 결선투표에서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고, 2018년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4위에 그쳐 결선투표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편, 연방경찰의 이번 조사는 권력형 부패 스캔들을 파헤치는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수사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라바 자투 수사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2014년 3월부터 시작됐다.

라바 자투 수사는 당시 연방판사였던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끌었으며, 이를 통해 모루 전 장관은 유력한 대선주자로 떠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