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연 3% 미만으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미 부동산시장이 저금리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 국책 모기지기업 프레디맥은 30년 만기 고정금리형 모기지 평균 금리가 이번주 연 2.98%로 떨어졌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프레디맥이 1971년 통계를 낸 이후 연 3% 미만 금리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미 모기지 금리가 올 들어 일곱 번 사상 최저치를 찍고, 최근 3주 연속 하락하며 연 2%대까지 밀린 이유는 ‘제로(0)금리’ 수준인 미 기준금리 때문으로 관측된다. 미국 모기지기업 패니메이는 내년에 모기지 금리가 연 2.7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모기지 금리 하락의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밀레니얼세대가 모기지를 활용해 부동산 구매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크 비트너 웰스파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 3% 미만 금리가 부동산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관론도 있다. 월트 슈미트 FHN파이낸셜 모기지전략팀장은 “개인 신용도에 따른 모기지 금리 차이가 이례적으로 크게 벌어져 있다”며 “저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람 수는 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모기지 연체율은 3.4%에 달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