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중국계 소셜미디어 틱톡이 미국 법인을 따로 분리해 독립 운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틱톡이 중국 운영사로부터 떨어져 나와 독립된 미국의 기업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틱톡은 중국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다.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젊은 층 이용자가 많다. 틱톡의 전세계 실사용자수(MAU)는 8억명 가량으로 트위터(3억3000만명)와 스냅챗(3억6000만명)을 합한 것보다 많다.

그간 미국 정계 일각에선 틱톡이 중국 공산당에 이용자 정보를 제공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사생활 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보내고 싶다면 틱톡을 내려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미 국무부, 해군, 육군 등은 직원들이 정부가 공급한 기기로 틱톡을 쓰는 것을 금지했다.

이날 커들로 위원장은 법인 분리 구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법인분리안을 틱톡이 실제로 따를지 등에 대해서도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틱톡 측은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시장의 추측성 소문에 얽히지 않겠다"면서도 "바이트댄스는 틱톡 사업의 경영 구조 변화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일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틱톡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싱가포르 등 중국 밖에 틱톡 본사를 설립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틱톡은 아직 글로벌 본사가 없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