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3% 미만으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미 부동산시장이 저금리 효과로 상승세를 탈 것인지 주목된다.

미 국책 모기지기업 프레디맥은 미 만기 30년 고정금리형 모기지의 평균금리가 이번주 기준으로 2.98%로 떨어졌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프레디맥이 1971년 통계를 낸 이후 3% 미만 금리가 등장한 것은 5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주(3.03%)보다 0.05%포인트, 올 초(3.72%)보다 0.74%포인트 하락했다.

미 모기지 금리가 올 들어 7번 사상 최저치를 찍고, 최근 3주 연속 하락하며 2%대까지 밀린 이유는 ‘제로금리’ 수준인 미 기준금리 때문이다. 하락세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 모기지기업 패니메이의 더그 던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모기지 금리가 2.7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기지 금리 하락이 미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미 밀레니얼 세대가 모기지를 활용해 부동산 구매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크 비트너 웰스파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3% 미만 금리를 두고 부동산 구매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숫자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우려가 한창이던 지난 4월에도 저금리 효과에 힘입어 미 주택 가격은 지난해 4월보다 4.7% 올랐다.

비관론도 있다. 월트 슈미트 FHN파이낸셜 모기지전략팀장은 “개인 신용도에 따른 모기지 금리의 차이가 이례적으로 크게 벌어져 있다”며 “저금리로 모기지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 수는 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동산 정보제공 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모기지 연체율은 3.4%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 15일 사상 최저치인 0.89%(6월 신규취급액 기준)로 떨어졌다. 지난 16일에는 농협은행에서 최저 1.96%의 이율이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을 내놓았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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