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 코로나19 감영상황 경계수준 최고 단계 격상

일본 수도 도쿄도에서 16일 총 286명의 신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에서 인구가 가장 밀집한 도쿄도에서 연이어 코로나19 확진 기록이 깨지면서 아베 신조 행정부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NHK는 이날 도쿄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도내에서 하루새 286명이 새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0일 하루 기록 사상 최고치였던 243명을 40명 이상 웃도는 것이다. 이로써 도쿄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도 8640명으로 증가했다.

도쿄도에선 이달 들어 1일(67명)과 7일(75명)을 제외하곤 하루도 빠짐없이 1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지난 9~12일엔 나흘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도쿄도에서 1주일 넘게 연일 세자릿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건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돼 있던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아베 신조 행정부의 근심이 깊어지는 이유다.

이에 따라 도쿄도 당국은 전날 열린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 주재 전문가 모니터링 회의 결과를 토대로 도쿄도의 코로나19 감염상황 경계수준을 최고 단계인 '4단계'(감염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로 끌어올렸다.

또 도쿄도는 시민들에게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불필요하고 급하지 않은 도쿄 밖으로의 외출을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사업자에게는 코로나19 대책 가이드라인을 지키도록 당부했다.

전문가는 감염자 증가로 의료 제공 체재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염증에 정통한 미카모 히로시게 아이치 의과 대학 교수는 이날 NHK에 "감염자가 이런 속도로 증가하게 되면 입원 환자와 중증 환자도 당연히 늘어나 차츰 의료 체제가 압박 받게 된다"며 "의료자 입장에서는 이런 점을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카모 교수는 또 "40대~50대 환자가 증가하는 점과 도쿄 인근 지역, 오사카 등 전국에 확산하는 점도 우려된다"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