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흑인 사업주들이 백인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재정 지원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지역사회재투자연합회(NCRC)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15일(현지시간) 이 같이 보도했다. NCRC는 워싱턴에 있는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유타와 뉴저지 지역 대학과 협력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미 워싱턴 지역 은행들이 연방정부의 급여보호 프로그램(PPP)에 따른 기업들의 대출 요청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조사했다.

PPP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위한 대출 프로그램이다. 사업주는 이 돈은 받은 지 8주 안에 75%를 급여로 소진하면 갚지 않아도 된다.

NCRC는 지난 4월부터 5월말까지 17개 은행에 대출을 희망하는 사업자들을 1팀씩 보냈다. 각 팀은 흑인과 백인 한 명씩 두 명으로 구성됐다. 인종에 따른 대출 결과를 비교하기 위해 신용 수준과 자산 규모가 비슷한 사람들로 짝을 지었다. NCRC는 "조금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흑인들의 신용 수준이 백인보다 약간 더 높도록 팀을 짰다"고 설명했다.

NCRC 측은 은행 직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다양한 대출 신청을 독려했는지 살펴봤다. 사업주들이 제안받은 대출 상품, 은행 직원들이 대출자에게 요청한 정보들의 종류를 조사했다. 그 결과 흑인들은 백인과 다른 대출 상품을 제안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사업자 43%는 백인보다 훨씬 좋지 않은 대우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NCRC 측은 "흑인은 대출을 받기 전부터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며 "금융 시스템의 불평등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PPP 1단계 대출 중 75%가 백인이 다수인 지역에 지출됐다.

이번 연구 조사는 스털링 본 유타주립대 마케팅학과 교수와 글렌 크리스텐슨 브리검영대 마케팅학과 교수, 제롬 윌리엄스 럿거스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실시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