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조원 추가 지원…간호사·간호조무사 급여표도 개정
프랑스, '코로나19 영웅' 보건의료 종사자 임금 인상 합의
프랑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며 '영웅'으로 불려온 의사와 간호사 등 보건의료부문 종사자 임금 인상을 위해 연 76억 유로(약 10조4천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와 보건의료 노조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합의안에 서명했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장관은 이번 역사적 합의로 매년 추가로 76억 유로(약 10조4천억원)를 보건의료 종사자 급여 인상에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50만명의 종사자는 매달 평균 183 유로(약 25만원)의 임금이 인상된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급여표 역시 개정될 예정이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병원을 방문했다가 처우에 불만을 품은 직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에 코로나19 위기가 종료되면 병원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함께 종사자들에 대한 보상을 약속했다.

한때 매우 선진적인 공공의료체계를 자랑했던 프랑스는 그동안 꾸준히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최근 십수 년 사이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특히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의 프랑스 의료인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낮은 임금과 고질적인 인력 부족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프랑스 간호사의 초임은 평균 월 1천500유로(204만원)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한다.

많은 응급병동은 열악한 시설과 낮은 직원 임금, 부족 재원 등을 이유로 수개월동안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응급병동 파업을 주도한 세력은 이번 합의안이 불충분하다며, 오는 14일 파리에서 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