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도 디지털 경제 구축에 100억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의 이번 발표는 인도 출신 구글 최고경영자(CEO)인 순다르 피차이가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화상회의를 한 뒤 직접 밝혀 눈길을 끌었다.

13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차이 CEO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연례 '구글 포 인디아' 행사에서 "앞으로 5∼7년간 인도에 약 1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투자는 '디지털화 펀드'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며 구글은 지분 투자, 협력 관계 조성, 인프라 및 (디지털) 생태계 구축 등을 결합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차이 CEO는 "이번 투자는 인도와 인도 디지털 경제의 미래에 대한 구글의 신뢰가 반영된 것"이라며 "인도가 다음 혁신의 물결을 이끌 수 있도록 확실히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번 투자와 별도로 인도 내 인공지능(AI), 디지털 교육 등에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피차이 CEO는 이날 행사에 앞서 모디 총리와 화상회의도 진행했다. 힌두스탄타임스는 두 사람은 이 회의에서 인도 디지털의 미래를 위한 구글의 아이디어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회의 후 모디 총리는 직접 트위터에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모디 총리는 "피차이 CEO와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인도의 농민, 젊은이, 기업가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는 기술의 힘 등이 주제였다고 썼다.

피차이 CEO는 인도에서 대학 공부를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구글의 CEO가 됐다. 인도공과대학(IIT)-카라그푸르를 졸업한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석사,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피차이 CEO는 2004년 구글 상품관리 부사장으로 영입돼 크롬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개발 등을 맡았으며 2015년 구글 CEO에 취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CEO에도 올랐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