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예측 환경에 월가 추정치 들쭉날쭉…3분기도 밝지 않아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넷플릭스 등이 이번주 중 실적을 공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화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적잖은 상장사들은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내놓지 않아 '깜깜이' 어닝 시즌을 맞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 워치 등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포함된 상장사 중 180여개사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통상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의 가이던스를 바탕으로 실적을 추정한다.

그러나 상당수 기업이 가이던스를 내놓지 않자 월가 애널리스트별로 실적 추정치가 그야말로 들쭉날쭉한 모양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P 500 기업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실적 추정치 최고·최저값간 차이는 주당 40센트까지 벌어졌다.

최근 13년간은 9∼16센트 수준이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크게 악화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팩트세트에 따르면 S&P 500 상장사의 2분기 주당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44.6% 급감했을 것으로 월가는 전망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70%)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S&P 500의 11개 업종 모두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에너지(-151.7%), 비(非)필수소비재(-118.0%), 금융(-55.0%) 등의 낙폭이 특히 큰 것으로 거론된다.

이들 기업의 2분기 매출은 11.0% 줄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3분기 이후 전망도 밝지 않다.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주당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24.4% 줄고 매출은 5.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3분기에 실적이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라는 월가의 전망이 있지만 최근 추이를 보면 반등의 강도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칠 수 있고 전했다.
구름 낀 미 2분기 어닝 시즌…10여년 만에 최악 낙폭 전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