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완전봉쇄가 최선이나, 민생고로 시행 어려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민생고 탓에 경제 활동을 완전히 봉쇄할 수 없다면서 방역 수칙을 스스로 지키는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전염병을 막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모든 활동을 봉쇄하는 것이다"라며 "하지만 그렇게 하면 바로 그다음 날부터 사람들이 민생고를 호소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와 더 혼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부도 경제·사업 활동을 오랫동안 봉쇄하지는 못한다"라며 "지금은 봉쇄하는 단계가 아니라 각자가 위생·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수 외엔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으로 접어들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염병 감염 사실을 숨기는 행위는 다른 이의 건강과 권리를 침해하는 일"이라며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으면 접촉자와 주변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란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도 격리 치료나 자가 격리를 의무로 하지 않고, 감염자의 동선이나 밀접 접촉자를 추적하지도 않는다.

이란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11일 정오 기준 이란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5만5천117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최근 한 달간 2천500명 안팎을 유지했고 일일 확진율은 9% 정도에서 큰 변화가 없다.

이날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188명 증가해 1만2천635명이 됐다.

이란의 일일 신규 사망자는 9일 221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한 뒤 10일 142명으로 줄었다가 이날 다시 증가했다.

사망자 수와 상관관계가 높은 중환자 수는 3천338명으로 4월 21일 이후 가장 많다.

완치자는 21만7천666명으로 완치율은 85.3%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