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경제회복기금 지원 반영…"정부 부채와 취약한 성장은 압박 요소"
피치, 이탈리아 신용등급 투자적격 최하 'BBB-' 유지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치는 1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경제회복기금 등의 대응책을 내놓으면서 이탈리아의 공공 부채가 추가로 급격히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등급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앞서 피치는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을 반영해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한 바 있다.

피치 등급 기준상 'BBB-'는 투자적격에서 가장 낮은 등급이다.

피치는 다만, "매우 높은 수준의 정부 부채와 구조적으로 취약한 경제성장이 지속해서 등급을 압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치는 올해 이탈리아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애초 -8%에서 -9.5%로 낮췄다.

2021년에는 4.4% 성장을 전망했다.

앞서 이탈리아 중앙은행도 이날 코로나19가 통제돼 추가 봉쇄가 없는 긍정적 시나리오에서 올해 자국 경제성장률을 -9.5%로 예상했다.

또 2021년에는 4.8%로 반등하고 2022년에는 2.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추가 봉쇄가 현실화하는 등 최악의 시나오리에선 올해 -13.5%까지 추락하고 2021년에도 3.5%의 미약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중앙은행은 또 코로나19 경제 충격 완화를 위한 지출 확대로 올해 이탈리아의 공공 부채 비율이 국내총생산(GDP) 155.7%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부채 비율은 134.8%였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산 피해를 본 이탈리아는 지난 3∼5월 사이 2개월간 고강도 봉쇄가 내려져 경제활동이 사실상 마비됐다.

특히 GDP의 13%를 차지하는 관광업은 괴멸적인 타격을 받았으며 그 여파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10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4만2천639명으로 전 세계에서 열세번째로 많다.

사망자 수는 3만4천938명으로 미국·브라질·영국에 이어 네 번째다.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4월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 적격에서 두 번째로 낮은 'BBB'로 유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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