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개인정보 유출 혐의…야권 '투표 탄압 시도' 비판
홍콩경찰, 민주진영 입법회 예비선거 앞두고 여론조사업체 수색

홍콩 경찰이 이번 주말 치러질 민주진영의 입법회의원 예비선거를 앞두고 여기에 관여하는 여론조사업체 한곳을 수색했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 홍콩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법원의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여론조사기관인 홍콩 민의(民意) 연구소 사무실에 들이닥쳤다.

최근 홍콩 인터넷상에서는 이 연구소의 컴퓨터를 해킹한 결과 경찰 1만명을 포함한 시민 개인정보가 있었다는 글이 올라온 바 있다.

경찰 측은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사무실을 수색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아무도 체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은 2013년 수행된 프로젝트와 관련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경찰은 컴퓨터 확보를 시도했다.

이번 수색은 11~12일 민주파 입법회의원 예비선거를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이 예비선거는 9월 입법회 본선거를 앞두고 후보군을 좁히기 위한 것으로, 홍콩 전역의 약 250개 투표소에서 치러진다.

앞서 에릭 창(曾國衛) 홍콩 정치체제·내륙사무장관은 이번 예비선거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및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주최 측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야권 인사들은 이날 경찰 수색에 대해 '투표 탄압 시도'라고 비판했다.

반면 경찰은 "법원에 수색영장을 신청해 오늘 발급받았고, 그래서 수색에 나선 것"이라면서 "이른바 '선거'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예비선거에 쓰일 컴퓨터는 다른 곳에 있는 만큼, 이번 수색이 관련 업무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홍콩 경찰은 지난 1일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 당시 코즈웨이베이 등의 상점 3곳을 파손해 17만 위안(약 2천916만원)의 재산상 손해를 끼친 혐의로 사톈구 구의원의 보좌진 1명을 이날 체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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